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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함께 지적 대화를

『니체와 함께 지적 대화를』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니체의 철학이 단순히 어려운 철학 이론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드는 철학이라는 점이었다.

 

니체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가치와 기준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한다.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좋은 것인지, 사회가 성공이라고 규정했기 때문에 성공인 것인지, 아니면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인지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자기 자신을 극복하라는 니체의 생각이었다. 우리는 흔히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판단한다. 하지만 니체가 말하는 삶은 다른 사람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나를 넘어서는 데 더 가깝다.

 

이 생각은 일상생활에서도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느꼈다.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도전을 포기하고 익숙한 삶에 머무르기 쉽다. 하지만 삶에서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무엇을 이루었느냐만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일 것이다.

 

니체의 철학에서 또 하나 기억에 남은 것은 '신은 죽었다'​라는 유명한 문장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종교를 부정하는 말이라고 생각했지만, 책을 통해 다시 생각해보니 훨씬 넓은 의미로 이해할 수 있었다. 기존의 절대적인 가치와 기준이 무너진 시대에 인간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었다.

 

이는 오히려 현대사회에서 더욱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인터넷과 SNS를 통해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의 삶을 본다. 누군가는 성공했고, 누군가는 부자가 되었고, 누군가는 멋진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보다 남들이 원하는 삶을 따라가게 된다.

 

니체의 철학은 이런 삶에 강한 질문을 던진다.

"그 삶은 정말 네가 원하는 삶인가?"

이 질문이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오래 머릿속에 남았다. 

 

또한 니체의 영원회귀라는 개념도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만약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을 똑같이 영원히 반복해서 살아야 한다면 나는 지금의 삶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처음에는 상당히 무서운 질문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현재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매우 강력한 질문이기도 하다. 후회할 선택을 반복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을 스스로 선택한 삶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니체가 강조하는 것은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이 정해준 성공의 기준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삶을 무조건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을 만들고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는 것이다.

 

이 부분은 나의 삶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으며, 앞으로 남은 시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인생의 후반부에는 이런 질문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젊을 때는 돈을 벌고 사회적인 성취를 이루는 것이 중요한 목표가 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단순히 더 많이 갖는 것보다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것이 훨씬 중요해진다.

니체는 편안한 삶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고통과 실패, 좌절까지도 자신의 성장을 위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힘든 일이 생겼을 때 그것을 단순히 불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더 강하게 만드는 기회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투자와 경제생활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투자에서 손실을 경험했다고 해서 무조건 실패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경험에서 무엇을 배웠고 다음에는 어떻게 더 나은 판단을 할 것인가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실패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실패를 통해 성장하는 사람일 것이다.

 

『니체와 함께 지적 대화를』은 읽기 쉬운 책은 아니지만, 읽고 난 뒤 오랫동안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무엇보다 나에게 철학이란 어려운 지식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질문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나는 다른 사람의 기준으로 나의 삶을 평가하기보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더 자주 질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 때마다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내가 이 삶을 다시 살아야 한다면, 지금과 같은 선택을 할 것인가?"

만약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다면 지금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이다.

결국 니체가 나에게 알려준 가장 큰 교훈은 남이 만들어준 삶을 사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니체와 함께 지적 대화를』은 철학책이면서 동시에 나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의 책이었다. 책을 덮은 뒤에도 니체의 질문은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질문에 답하는 것은 책을 읽은 내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