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플러스 ‘한국의 위대한 투자자’ 시리즈 첫 주인공은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설립자다. 강방천은 한국 투자업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미국의 금융전문 저널리스트 매그너스 안젠펠트가 2014년 쓴 ‘위대한 투자자, 위대한 수익률(부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투자자 99인)’에 한국 펀드매니저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강방천이 삼성전자를 안 사는 이유 3가지
1️⃣ "돈은 많이 버는데, 손에 남는 게 없다"
→ FCF(잉여현금흐름) 문제
메모리 반도체는 대규모 설비투자(CAPEX)가 끊임없이 이어져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CAPEX를 제외하면 실제로 손에 쥐는 현금(FCF)이 별로 남지 않는 구조다. Forbeskorea
쉽게 말하면: 삼성전자가 100원 벌면, 공장 짓고 장비 사는 데 70~80원 써버려야 해요. 실제로 회사에 쌓이는 돈이 적다는 뜻이죠.
반면 넷플릭스나 애플은 한 번 생태계에 들어오면 계속 돈을 버는 구조라 이익의 대부분이 FCF로 잡힌다. 이게 엔비디아와 삼성전자의 결정적 차이입니다. Forbeskorea
2️⃣ "초격차 전략이 오히려 덫이 된다"
삼성전자가 제일 잘하는 미세공정 기술이 오히려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논리다. 스마트폰 부문에서 하드웨어 혁신은 거의 끝났고, 반도체에서 미세공정 기술의 한계가 보인다. Hankyung
쉽게 말하면: "더 얇게, 더 작게" 만드는 기술로 지금껏 이겼는데, 그 경쟁 자체가 점점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는 거예요.
3️⃣ "좋은 기업 ≠ 좋은 투자처"
중요한 것은 이름이 아니라 수익이 만들어지는 방식이다.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도 구조적으로 흔들리는 이익 구조라면 투자 대상에서 제외한다. Daum
또한 너도나도 다 알 수 있는 종목을 펀드매니저가 담는 건 "직무유기"라고 본다. 고객으로부터 운용보수를 받는 만큼 삼성전자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종목을 찾아야 한다는 철학이에요. Maeil Business Newspaper
핵심 한 줄 요약
"삼성전자는 위대한 기업이지만, 돈이 손에 남지 않는 구조라 위대한 투자처는 아니다"
강방천의 투자 기준은 이익의 크기가 아니라 **이익의 질(FCF)**입니다. 이 원칙 하나를 20년 넘게 지켜온 것이 그를 전설로 만든 배경이에요.
강방천 투자원칙 — 빛과 그림자
탁월한 점
1. FCF 중심 사고는 본질을 꿰뚫는다 "얼마나 버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손에 남느냐"를 본다는 건 매우 정교한 기준이에요. 실제로 워런 버핏, 찰리 멍거도 같은 철학입니다.
2. 원칙을 20년 넘게 지켰다는 것 자체가 증거 대부분의 투자자는 시장이 흔들리면 원칙을 버려요. 삼성전자가 잘 나갈 때도 안 담은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3. IMF 때 1억 → 156억은 검증된 실적 이론이 아닌 실전 성과로 증명했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아요.
한계 또는 반론
1. 한국 시장에선 FCF 좋은 기업이 너무 적다 넷플릭스·애플 같은 구조의 기업이 국내엔 드물어요. 원칙이 너무 엄격하면 투자 가능한 종목 자체가 극히 좁아질 수 있습니다.
2. 삼성전자 제외가 항상 옳진 않았다 2020~2021년 삼성전자가 9만원을 향해 폭등할 때, 이 원칙을 고수한 펀드는 그 수익을 놓쳤어요. 원칙이 기회비용을 만들기도 합니다.
3. 일반 개인투자자에게 그대로 적용하긴 어렵다 FCF를 직접 분석하고, 소수 종목에 집중하고, 10년 이상 버티는 건 — 심리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쉽지 않아요.
결론 — 제 생각
원칙 자체는 훌륭하다. 단, "따라 하기"보다 "철학을 이해하기"가 더 가치 있다.
강방천의 진짜 교훈은 "삼성전자를 사지 마라"가 아니라, "내가 왜 이 주식을 사는지 기준이 있는가?" 입니다.